플라스틱 폐기물 없는 강을 위해
이번 자카르타 여정의 가이드는 에너지와 지식이 넘치는 라티파 아윌리야 마슈디(Lathifah Awliya Mashudi)로, 웨이스트4체인지(Waste4Change) 소속입니다. 현대자동차의 파트너이기도 한 웨이스트4체인지는 단순한 폐기물 관리를 넘어, 연구, 교육, 지역 사회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힘쓰는 환경 단체입니다.
라티파와 만난 곳은 바로 자카르타 동쪽에 자리한 베카시 강. 저는 라티파를 만나자마자 그녀의 헌신성과 전문성, 그리고 긍정적인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라티파는 첫 번째 일정으로 씨 햄스터(Sea Hamster) 폐기물 수거용 보트에 탑승해 일손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웨이스트4체인지와 현지 당국의 협력을 통해 보트를 마련하고 작업자들을 모았다고 합니다. 열대 지방의 찌는 듯한 더위 속에 강을 오르내리며 폐기물을 수거했습니다. 수거된 폐기물은 충격적일 정도로 많았습니다. 비닐봉지부터 포장지, 컵, 음료 및 샴푸 용기, 슬리퍼, 스티로폼, 망가진 장난감, 섬처럼 떠다니는 쓰레기 더미까지, 온갖 종류의 플라스틱 잔해가 잔뜩 쌓여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양만큼이나 놀라웠던 사실은 이 모든 것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 하지만 작업자들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끝없이 밀려드는 것만 같은 상황에서도 매일매일 그곳에 나가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