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 - 모임
- 사진
-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 - 모임(Gathering)
5 분간 읽기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는
10년 동안 이어져 온 예술 프로젝트로 매년 중견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각계 각층의 관람객에게 트렌디한 한국 현대미술 동향과 다양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50주년
현대자동차는 다양한 미술관과 10년 넘게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전 세계의 현대 미술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트렌디한 한국 현대 미술의 동향과 다양한 사례를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입니다. MMCA가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2014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국내 중견 예술가의 신작을 포함한 단독 전시를 지원해왔습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 - 모임(Gathering)
2014년 이불 작가의 전시에서 시작된 이 시리즈는 안규철(2015), 김수자(2016), 임흥순(2017), 최정화(2018)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소개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예술계에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에서 여섯 번째로 소개되는 박찬경 작가는 오랫동안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동체'의 의미를 탐구하며, 이 주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해 왔습니다. 평론가이자 영화 제작자, 큐레이터, 사진작가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영화감독인 박찬욱 감독과 파킹 찬스(PARKing CHANce)라는 아티스트 듀오를 결성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모임-기쁨(Gathering-pleasure)":
이해 관계나 목적을 넘어선 공동체의 가치
모임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박찬경 작가의 전시에서는 대표작인 '늦게 온 보살'을 비롯해 '작은 미술관', '후쿠시마, 오토래디오그래피', '맨발', '5전시실' 등 8점의 신작과 기존 작품인 '세트'를 소개합니다. 이번 전시는 일정의 액자 구조인 미장아빔(mise en abyme) 구성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입구 쪽에 설치된 '작은 미술관'은 우리에게 이번 전시를 반추해 보게 합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미술의 역사나 미술관이라는 개념이 인위적으로 주입된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예술 제도에 대한 박찬경 작가의 지적과 비판은 '재난 이후'라는 주제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고다마 싯다르타의 열반 등 여러 작품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박찬경 작가
박찬경 작가는 냉전, 분단, 전통 종교와 동아시아의 현대화 등을 주제로 한 영화, 설치 미술, 사진 작품 등을 통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성장했습니다. 미술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졸업 후에는 주로 미술 비평과 전시 기획 활동을 해 왔습니다. 1997년에 '블랙박스:냉전 이미지의 기억'으로 첫 개인전을 열었고, 그 이후로는 대중매체와의 관계나 정치 및 심리학에 관심을 두고 한반도의 분단과 냉전이라는 주제를 주로 다뤘습니다. '세트(2000)', '파워통로(2004)', '비행(2005)', '반신반의(2018)'와 같은 사진과 영상 작품을 주로 선보였습니다.
2008년 '신도안'을 발표하며 한국의 전통 종교와 무속 신앙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국의 현대화를 다룬 영화나 단편 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2010)', '만신(2013)', '시민의 숲(2016)' 등에서도 이런 주제를 계속 다뤘으며, 이처럼 작품 활동을 하는 한편, 예술가, 예술 제도, 민중미술, 모더니즘, 포스트 모더니즘, 전통 등에 관한 글도 써 왔습니다. 박감독은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2004), 베를린 국제 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곰 상(2011)을 수상했으며,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2014: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순수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통로는 오직 예술 세계뿐입니다.
그래서 "미술관"이라는 공간은 오늘날 희망이 살아있는
얼마 안 되는 장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죠.
박찬경
전시를 관람한 관객들은 살아온 지난 날을 다시 한 번 회상하며, 마침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현대자동차는 미디어와 장르를 넘나들며 깊은 담론에 참여해 온 박찬경 작가의 '모임'이라는 새 작품을 소개하며 한국 현대 미술의 지평을 넓혀 나가기를 희망합니다.